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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서발

십만기념서(十萬紀念序)

도필리 2020. 6. 21. 13:29

블로그 방문자 10만 명을 기념하는 글[十萬紀念序]

아정(雅亭)이 이곳 면남방담(綿南方談, tistory)에 터를 잡고 단장하여 천하 사람들에게 문을 연 지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개설 3년만에 폐(閉)하였다가 8년을 기다린 후에 다시 빗장을 열었으니, 실제로 사람들이 드나든 기간은 5년 남짓이다. 지난 6월 초10일[각주:1]에 그 방문자 수가 10만을 헤아리게 되었으므로[각주:2] 대략 연간 2만가량이 찾은 것인데, 무술년(戊戌年, 2018) 이후가 월 1천 내외이니 상당수 적산(積算)이 개설 초기 3년 동안에 이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금 이곳을 찾는 손님의 수가 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대략 게시하는 글의 주제가 '관아(官衙)'에 크게 치우치고 그동안 올렸던 여러 글을 비공개로 전환해 둔 때문이겠지만, 10년 사이에 세태(世態)가 크게 변하여 불로거(不路居, blog)의 입지가 예전만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그렇다. 벌써 세월이 그만큼 흐른 것이다. 실로 면앙지간(俛仰之間)[각주:3]이라 하겠다.

옛사람들은 어떤 일을 기념하기 위해 시(詩)를 지었는데, 나는 문장이 없으므로 이렇듯 짧은 글을 지어 남길뿐이다.

경자(庚子, 2020년) 6월, 선성(宣城) 김하은(金河銀)


  1. 6·10 민주항쟁기념일이다. 음력으로는 윤4월 19일. [본문으로]
  2. 방문자 수가 아닌 방문수라고 해야 정확하다. 그 가운데 검색로봇 카운트, 1인 다중클릭, 다중방문 등이 있으므로 실제 누적 방문자는 그 이하이다. [본문으로]
  3. 왕희지(王羲之), 〈삼월삼일난정시서(三月三日蘭亭詩序, 蘭亭集序)〉, '고개를 숙였다 드는 사이에 벌써 과거의 일이 되고 만다[俛仰之間 已爲陳迹]'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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