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한 장을 간략하게 살펴보는 글 제5편입니다. 1월도 어느덧 월말이네요. 바쁘게 지나간 한 달이 이처럼 열두 번 반복되면 2024년 한 해도 훌쩍 지나가지 않을까 합니다. 세월이 유수(流水, 흐르는 물)와 같다더니, 정말 빠릅니다.위 사진은 조선시대 평안도 북쪽 국경의 의주부(義州府) 읍성 남문(南門)을 안쪽에서 촬영한 사진엽서입니다. 의주는 본래 정3품 목사(牧使)가 있던 의주목(義州牧)이었는데 1603년(선조26)에 종2품 부윤(府尹)이 부임하는 곳으로 승격되었죠. 읍성 남문을 바깥에서 찍은 사진은 여러 판본이 전해지고 있는데, 성 내부에서 바라보고 찍은 사진은 이게 거의 유일한 것 같습니다.의주읍성 남문은 2중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일명 '내남문(內南門)'으로 의주성 남쪽에 있었던 정..

블로그에 관아(官衙, 관청) 건축에 관한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 가장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꼈던 일이 지난 10월 하순에 있었습니다. 2022년 10월 20일에 경상북도 영천시(永川市) 시청 대회의실에서 영천읍성(永川邑城) 남문(南門) 복원과 관련한 발표회가 진행되었는데, "내가 지금 동일한 사진 자료를 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12월 16일에 일제강점기 영천 남문, 군청, 경찰서, 전경 등을 담은 회엽서(繪葉書, 사진엽서) 사진 자료의 웹 페이지 주소를 영천OO박물관(1921년 영천 사진엽서 공개 기관), 경북OO재단 문화재연구원(2018년 영천읍성 정비 관련 정밀지표조사 보고서 발행 기관), 영천시의원(제8대 시의회 '영천읍성 복원 연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