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UMC Digital Galleries, 즉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디지털 사진 갤러리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사진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진 제목은 'Shoveling with a nine-man shovel(9인용 삽으로 삽질하기)' 및 'Shoveling in Korea(한국에서 삽질하는 모습)'이며, 사진 설명처럼 좌우 4명씩의 인부가 삽에 연결된 줄을 양쪽에서 당기는 형태로 삽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건물들이 궁금했는데, 여러 자료를 검토한 결과 (99.98% 확률로) 사진 촬영 장소를 한양도성(漢陽都城) 서대문(西大門)인 돈의문(敦義門, 새문) 밖 경기감영(京畿監營) 인근으로 추정합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지붕 용..

위 사진은 조선시대 중앙 관청 중 하나인 중추부(中樞府)의 청사 전경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 사진 가운데 하나이며, 표제는 '授産場 朝鮮人 住宅(수산장 조선인 주택)'입니다. 중추부는 현재 세종대로(世宗大路), 옛날 육조거리[六曹街] 서편에 있었습니다. 한성부(漢城府) 서부(西部) 적선방(積善坊)이며, 현재 지번 주소로는 세종로 77-6번지 정부서울청사 남쪽 지역입니다. 사진에서 가장 번듯하게 보이는 건물은 중추부 당상대청(堂上大廳)입니다. 당상대청은 중앙 각 관청에서 정3품 당상관 이상 고급 관원이 근무하는 공간(대청)입니다. 원래 기둥만 있어야 할 외측에 흰색 벽체가 세워지고 유리 창호가 설치된 행태로 한옥 건물이 개조된 상태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추부..

조선시대 관아 건축물의 배치와 형태를 추론할 때,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사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이 없었을 때는 문헌 기록이나 회화에 등장하는 건물의 묘사, 그리고 근래에 실시된 발굴조사 결과만을 가지고 실제 건물의 형태와 배치를 추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고, 보고서나 논문으로 나온 결과물 자체의 정확성에도 의문을 품게 하는 사례가 많다. 사진이 단 한 장이라도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위 1번 이미지는 경상북도 청하군(淸河郡)의 군청(郡廳) 전경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2018년에 일본 경매 사이트에서 상당한 가격에 낙찰된 회엽서(繪葉書, 사진엽서) 가운데 하나인데, 이 엽서와 같이 낙찰된 사진엽서 한 장이 ..

본 블로그에서 관아 건축에 관한 글을 많이 올리고 있는데, 기초적인 용어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이해 증진 차원에서 (저도 아는 것이 없어서 몇 가지만 간략하게) 그림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번 그림은 건물 칸(間)에 대한 내용입니다. 건물 1칸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1) 건물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기둥 2개 사이의 거리) 2) 건물 면적을 나타내는 단위 (기둥 4개로 이루어진 면적) 어떤 건물이 '4칸'이라고 하면, 정면 4칸으로 이루어진 건물임을 의미할 수도 있고 정면 2칸, 측면 2칸의 전체 면적이 4칸인 건물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측면이 몇 칸인지에 따라 전체 면적이 정해집니다(전체=정면x측면). 보통은 면적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지만, ..
※ 블로그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기존 자료나 논문, 웹페이지에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을 담은 사진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진첩 수록 사진 가운데, 현재의 부산광역시 권역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및 대한제국 시기의 동래(東萊) 지역에 관계된 몇 장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잠시(?)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 본 글에 올린 사진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사진첩 수록 사진에 일부 편집(사이즈 조절, 흑백 전환, 명암 조정 등)이 적용되었습니다. (사진첩 출처 및 열람 주소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 링크합니다.) 위 1번 이미지는 예전에 잠시 유행하던 조선시대 사진입니다. '조선시대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쓴 조선 관리', '조선 최고의 아이템 선글라스' 등의 키워드로 한때 회자되었습니다. 사..
※ 1편 글을 올린 지 3개월여 시간이 지났습니다. 12월 말부터 한 달 가량은 평소처럼 움직이기 힘들었고, 그 이후로도 글 작성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렇게 2월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절입니다. 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본 문서에 첨부하는 이미지 파일들의 최초 생성 날짜를 살펴보니 2018년 7월이었습니다. 글을 써나가는 동시에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략 머릿속으로 어떻게 써야겠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이미지를 먼저 제작하는 방식을 취하다 보니, 그 당시에 '이런 내용을 설명하려면 여기에 화살표를 넣고 이런 표시를 하고..' 했던 이유가 기억나지 않을 지경이 되었네요. 1년 반이 지났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그 때문에 글 쓰는 방식과 절차를 조금은 ..
※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안팎으로 조금은 바쁜 나날들이었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세요~!! ※ 작년 6월에 블로그 운영을 재개하고 지금까지 주로 올린 글의 주제가 조선시대 및 대한제국 시기의 관청(官廳, 관아) 청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 다룰 '호조(戶曹) 관청 청사의 건물 배치 및 변천에 관한 소고(小考)'는 그러한 여러 편의 글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호조 청사에 관한 글을 정리해 올려보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것이 불로그 재개의 원동력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짐과 기대가 컸던 것에 비해 내용이 많이 부실할 수 있지만, 하여간 2018년 여름에는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_~; ※ 본 글은 지난 2월에 올린 '광화문 앞 육조거리 6조 관청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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