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또는 대한제국 시기 관아(官衙, 관청) 건물에 대한 내용을 자주 올리고 있습니다. 틈틈이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수집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초에 일본 국립공문서관(國立公文書館, 国立公文書館)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관유재산목록(官有財産目錄)' 기록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국립공문서관은 우리나라의 국가기록원(國家記錄院)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됩니다.국립공문서관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관유재산목록'은 크게 일본 연호로 대정(大正) 11년인 1922년본, 그리고 소화(昭和) 7년인 1932년본의 2개로 나뉘는데, 본 글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내용은 1932년본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자료인 대정11년본입니다. 1922년(1921년 3월 31일 기준)과 ..
잠시 격조했습니다. 마지막 글을 올린 지 어느덧 4개월, 그야말로 빠르게 흘러가는 물결 같은 시간의 연속입니다.본 블로그에서 걱정했던 삼척도호부 동헌(202번 글 새창 열기) 복원 공사가 당초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삼척시청 입찰 공사 문서를 보니 복원 지역 위치가 여전히 성내동 14번지가 아닌 '12-1번지 일원'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소위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것 때문인지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국민신문고 신청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문화재청 요구로 설계 보완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보도가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블로그에서 제기한 내용이 일부 반영되었을 수 있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보면 얼마 전에 공개한 세종대로 광화문관장 옆 의정부지(議政府址, 의정부 터) 역사유적광장 개방은 매..
지난 6월 24일에 블로그 방문자 20만을 달성했습니다. 10만 달성 때처럼 기념하는 글을 올릴까 하였지만, 달리 생각해 보니 수많은 검색 로봇이 들락날락하는 현실 아래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특별한 일일까 싶어 날짜만 기록해 두고 그냥 넘어갑니다.매월 한 편씩 주요 컨텐츠를 담은 글을 올리려 하고 있는데, 이번 글은 월말이 되어서야 겨우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남쪽 바닷가 끝, 조선시대 동래도호부(東萊都護府) 지역의 관아 건축물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목은 부산진(釜山鎭)과 왜관(倭館) 사이에 있던 초량객사(草梁客舍) 및 성신당(誠信堂) 건물의 위치 비정에 관한 탐구입니다.초량객사 터에 관해서는 본 블로그에서 이미 두 차례 다룬 바 있습니다. ..
작년 10월에 '경상좌수영 수군 진영에 관한 글(새창 열기 링크)'을 올린 후 어느덧 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어 좌수영에 소속된 여러 수군진(水軍鎭)에 관한 내용을 차례대로 올려볼 예정이었으나 영천읍성 남문, 전라감영 관풍각, 삼척도호부 관아지 등 시급한 이야기를 먼저 게재하느라 많이 늦어졌습니다. 좌수영 진영 터에 관한 고찰 제1편으로 다대포진(多大浦鎭) 관아 건물에 관한 글을 올려봅니다.추가로 설명하자면, 2020년 10월에 올린 '경상좌수영, 동래도호부, 감리서, 부산진 및 다대포진 객사 이야기 글(새창 열기 링크, 이하 [전편])'에서 간략하게, 그리고 2021년 1월에 등록한 '동래 다대포진성 객사 동헌 이야기(새창 열기 링크, 이하 [중편])' 글에서 상세하게 동래 다대포진 진성(鎭城)의 동헌..
※ 삼척 객사(客舍) 진주관(真珠觀) 복원 문제에 집중했던 상편(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삼척도호부 동헌(東軒)에 대한 내용이 계속됩니다.위 7번 그림은 동헌(東軒, 사또 공무 공간), 내아(內衙, 사또 생활 공간)를 비롯한 삼척도호부 관아 건물군의 배치를 추정한 것입니다.[A]는 1916년 작성 지적도 위에 일제강점기 시기의 각 관공서 건물 부지를 표기한 것입니다. 14번지(14-1번지) 동헌은 당시 삼척군수 관사(官舍, 사택)로, 15번지 내아는 우체국(일제강점기 기관 명칭은 삼척우편국)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7번지 장관청(將官廳, 將廳) 자리는 상편에서 기술한 것처럼 헌병분대(憲兵分隊) 자리였습니다. 1919년에 경찰서로 개편되었으며, 1932년에 청사를 신축합니다.동헌 왼쪽(서쪽)에는 1..
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천시 홈페이지에서 2023년 주요업무계획 파일을 내려받아 보니, 영천읍성(永川邑城) 남문(南門) 복원 사업 진행이 일단 올해는 중단되었습니다. 만일 완전 중지가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서 내년 이후에라도 사업이 재개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면밀한 연구를 거쳐 제대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앞에서 예고하기를 다음 '관아' 카테고리 글에서는 한성부(서울)에 있던 중앙 관청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하였으나, 삼척시에서 추진하는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2단계 사업인 동헌(東軒) 복원 공사의 발주 일정이 이르면 5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문제로 주제를 교체하여 간략(?)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1. 삼척도호부 객..
개인적인 일로 연재가 약간 늦어졌습니다. 지난 11월에 올린 '영천읍성 남문 위치 비정' 글에서 영천읍 남문(南門)의 소재지 및 외형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은 앞서 예고한대로 조선시대 영천군(永川郡)의 동헌(東軒) 및 객사(客舍)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미지 번호는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위 8번 사진은 일제강점기 시기인 1910년대 영천읍(永川邑) 전경입니다. 『경북사진편람(慶北寫眞便覽)』이라는 책자에 수록된 영천군 사진 가운데 하나로서, 영천읍 서북쪽의 마현산(馬峴山) 기슭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1916년 12월에 발행된 『경북사진편람』 책자는 당시 경상북도 관내 주요 군(郡)의 전경, 군청, 경찰서 등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경북 지역 조선시대 관아(官衙) 건축 연구에 있어 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