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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사방 천 리(里)에 이르는 땅을 다스린 옛 제왕(帝王)이라도 반드시 강의 상류에 도읍을 정하고 그곳에서 기거하였다[古之帝者地方千里 必居上游]'고 하였다. 이는 세상에 큰 포부를 드러내 알리는 일에 있어 근거지가 확고하고 마땅해야 한다는 것을 지칭한 것으로, 처한 풍수(運數)와 지세(地勢)가 운수(運數), 역량(力量) 등과 무관하지 않음을 또한 의미한다. 무릇 통신계(界)에 있어 사이토(思以土, site)나 불로거(不路居, blog), 민이혼(民而魂, minihome)를 만들 때 주소와 계정이 얼마나 좋고 안정적인가 하는 것이 활성화의 중대 변수로 작용하므로, 이러한 원칙은 고금(古今)을 관통하여 그대로 적용된다. 이치가 이러하니, 어찌 유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천어통신망(天漁通信網, 천어네트워크)이 주소지를 새 터전으로 이전하여 단장한 후에 다시 문을 열었으니, 그 일자가 을유년(2005) 4월 23일이다. 천어(天漁) 선생은 하늘로부터 '집필(集筆)'의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이라, 일순간 생각한 후 간단히 손을 놀려 타이판(打而板, typing)한 것들도 모두 만세에 전할 '문장(文章)'이 된다. 그 글이 유려(流麗)하여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이치가 옛 문체와 현대 국문 사이에 자연스럽게 맞춤을 이루니, 실로 절묘한 조화라 할 수 있다. 지금 천어 선생이 통신계에 투신하여 스스로 빛내지 않는다면, 세상에 누가 있어 그러한 자리를 대신하겠는가.

대저 '문(文)'에는 '천문(天文)'과 '인문(人文)'이 있는데, 천문이란 하늘이 내려준 문재(文材)이고, 인문이란 스스로 닦아 이룩한 필력(筆力)이다. 천어 선생의 저술 '조황백묘서명필문(弔黃白猫書名筆文)'과 같은 글은 근학(勤學)에 수십 년간 뜻을 두었더라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명문(名文)이며, '학교근현대사(學校近現代史)'와 같은 논문(論文)은 곧 학식(學識)의 결집이니 이 또한 참으로 쉽게 얻을 수 없는 명저(名著)이다. 천문과 인문은 어느 하나라도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인데, 선생은 이 둘을 어렵지 않게 겸비하였으니 그 재능과 노력이 어떠한 경지에 이르렀는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기품(氣品)과 재국(材局)을 보다 널리 발휘하기 위해 좋은 자리로 이전한 것이므로, 원근(遠近)에서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어찌 경하(慶賀)하는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늦게나마 짧은 글을 지어 오래도록 잊지 않을 근거로 삼는다.

민이혼(民而魂, 미니 홈피)도 오히려 드물거늘, 하물며 설치형 불로거(不路居, 블로그)임에랴.
불거문(不去文, 무단 복사 글)도 오히려 힘들거늘, 하물며 혼신(渾身)의 창작문(創作文)임에랴.
천하요지(天下要地)에 기틀을 잡아 동면(東面, 손님을 맞이함)하는 마음으로 과객(過客)을 대하니,
문자(文字)에서 퍼지는 아름다운 향기(香)가 거소(居所, 불로그 계정) 산천(山川)에 그윽하도다.

을유(2005년) 7월 27일, 선성후인(宣城后人) 김하은(金河銀) 근서(謹書)주1


주1) 천어네크워크는 2007년 3월 현재 7t7l.tistory.com으로 개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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