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00년 전에 촬영된 사진 한 장을 간략하게 조명하는 글 제6편입니다. 최근 조선시대 동래(東萊), 현재 부산광역시 지역에 있던 동래도호부(東萊都護府) 동헌(東軒), 부산포진(釜山浦鎭) 및 다대포진(多大浦鎭) 관아 건물에 관해 살펴봤는데, 이번 글 역시 동래에 있던 '만년대'라는 군사 시설물에 대한 짧은 글입니다.위 사진은 일제강점기 때 발행된 동래온천 근교 회엽서(繪葉書, 사진엽서) 시리즈 가운데 3번(東來溫泉近郊ノ三)인 만년대 사진이며, 오른쪽 위 컬러 그림은 1920년에 만년대를 그린 회화 작품 〈萬年台の夕(만년대의 저녁)〉 일부분입니다. 작가는 츠지 가코(都路華香, 1870-1931)입니다. 만년대(萬年臺)는 동래읍성(東來邑城) 서북쪽에 있던 군사훈련 공간이었습니다. 동래 지역의 육군 군부대인..

잠시 격조했습니다. 마지막 글을 올린 지 어느덧 4개월, 그야말로 빠르게 흘러가는 물결 같은 시간의 연속입니다.본 블로그에서 걱정했던 삼척도호부 동헌(202번 글 새창 열기) 복원 공사가 당초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삼척시청 입찰 공사 문서를 보니 복원 지역 위치가 여전히 성내동 14번지가 아닌 '12-1번지 일원'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소위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것 때문인지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국민신문고 신청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문화재청 요구로 설계 보완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보도가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블로그에서 제기한 내용이 일부 반영되었을 수 있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보면 얼마 전에 공개한 세종대로 광화문관장 옆 의정부지(議政府址, 의정부 터) 역사유적광장 개방은 매..

오늘은 8월 13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날을 맞이하여, 두 편의 글 연재 중간에 간단한 내용으로 기념하는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위 그림은 1912년 무렵의 지적원도(地籍原圖) 위에 경상도 동래도호부(東萊都護府) 동헌(東軒) 및 객사(客舍) 건물을 배치한 것입니다. 지적원도는 근대적 측량 기술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지적도를 의미하며, 따라서 별도의 지도가 존재하지 않는 한, 조선시대 또는 대한제국 시대 당시에 가장 근접한 지형, 지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헌은 수령(守令, 지방관)이 거주하며 행정을 펼치는 공간이고,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신 건물입니다.동헌을 이루는 주요 건물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 그림에 표기된 건물만 기재합니다.ㄱ) 충신당(忠信堂) : 동헌 본..
※ 블로그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기존 자료나 논문, 웹페이지에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을 담은 사진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진첩 수록 사진 가운데, 현재의 부산광역시 권역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및 대한제국 시기의 동래(東萊) 지역에 관계된 몇 장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잠시(?)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 본 글에 올린 사진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사진첩 수록 사진에 일부 편집(사이즈 조절, 흑백 전환, 명암 조정 등)이 적용되었습니다. (사진첩 출처 및 열람 주소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 링크합니다.) 위 1번 이미지는 예전에 잠시 유행하던 조선시대 사진입니다. '조선시대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쓴 조선 관리', '조선 최고의 아이템 선글라스' 등의 키워드로 한때 회자되었습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