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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언와인드 복숭아 아이스티 & 롤케이스복숭아 아이스티 & 수제 롤케이스 (카페 언와인드)


일전 11시에 아점을 먹고 2시쯤 길을 나서 서해선을 타고 시흥(始興)에 도착했을 때, 저녁 무렵의 약속 시각까지 약간 시간이 남았기에 출출함을 채울 겸 해서 이면도로 골목길의 어느 카페에 들어가 복숭아 아이스티와 케이스 한 조각을 냠냠하였다.

케이스는 세 종류를 전시(?)하고 있었으나 다른 두 종은 성황리에 모두 소진되고 하나가 겨우 남았다고 하였다. 이것이 사진의 롤케이크(Swiss roll)다. 미세먼지가 심해 외출하기 어려운 날임에도 마감을 한참이나 남겨둔 시간에 케이크가 거의 다 판매되었으니, 이 카페의 디저트가 주변 사람들에게 꽤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뒤늦게 SNS를 찾아 보니, 이런 디저트를 매일 스스로-직접-손수 만든다고 한다.) 빈 테이블이 겨우 한두 개일 정도로 카페 내에 사람들이 많았다.

본래 고르려던 케이크(치즈 케이크? 레몬 케이크?)를 맛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운 일이지만, 다시 시흥에 발걸음할 일이 있을지...

카페 언와인드 흑미 쌀가루 롤케이크딸기 + 흑미 쌀가루 롤케이크 (카페 언와인드)


시흥(始興)이라는 지명은 느낌이 참 좋다. 비로소 시, 시작할 시의 시(始)와 일으킬 흥, 흥성할 흥의 흥(興) 글자가 합쳐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본래 이 지역의 지명은 금천(衿川)이었는데, 1795년(정조19) 윤2월 1일에 고을의 등급을 종6품 현감(縣監)에서 종5품 현령(縣令)으로 올리면서 시흥으로 개칭하였다. 금천의 별칭(옛날 이름)이 시흥이었던 것을 반영한 조치였다. 시흥이 중요해진 것도 정조 임금 시기였으니, 본인의 생부(生父)인 사도세자(장헌세자, 장조)의 묘소인 현륭원(顯隆園)을 찾을 때 오가던 능행(陵幸)의 중심이 바로 시흥로(始興路, 시흥대로)이고, 능행 중간에 잠시 쉬어 머물던 곳이 시흥행궁(始興行宮, 금천구 시흥5동)이었다. 장용영(壯勇營) 동원 체제의 일부를 시흥이 담당하기도 했다. 한양을 벗어난 후 능행길의 시작[] 지점에 있던 고을 이름을 시흥으로 바꾼 정조 임금의 마음에 짐작되는 부분이 있다.

현재 도로명 주소에서 '시흥대로'가 2개다. 서울에 하나, 시흥-안산에 하나. 그 가운데 정조의 능행길은 서울의 시흥대로이며, 내가 들렸던 카페는 시흥-안산 시흥대로의 시흥방향 초입 근처(시흥시 대야동)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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