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진 한 장을 (조금) 자세히 탐구해 보는 글 제4편입니다. 이번에는 경복궁(景福宮) 궐내각사(闕內各司), 즉 궁궐에 있던 관청 건물 가운데 하나인 홍문관 건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경성(京城) 화월별장(花月別莊) - 경복궁 홍문관(弘門館) 본당(本堂)
경복궁 홍문관 본청 건물 - 일제강점기 경성 화월별장 시기


위 사진엽서 이미지는 일제강점기 남산 북쪽 기슭, 당시 주소로 경성(京城) 남산정2정목(南山町二丁目) 50, 현재 도로명 주소로 중구(中區) 퇴계로18길 103, 지번 주소로 남산동2가 50번지에 있던 화월별장(花月別莊) 건물입니다. 현재 중국대사관 영사부(領事部)가 소재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원래 경복궁 안에 있던 홍문관 관청의 본관 대청(大廳)이었는데, 1914년경에 공매를 통해 일본인에게 낙찰 매각되어 어느 요정(料亭)으로 해체 이전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요정, 다른 말로 '기생집'의 한 건물이 바로 위 사진의 화월별장입니다. 다만, 기록에 따라 남산 화월별장 개장 시기와 홍문관 건물 경매 시가에 차이가 있어서 사진 속 건물이 남산정에 있었던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화월이라는 요리점이 지점을 여럿 두었는지 당시 신문 기사에는 화월본점(花月本店)으로 기재되기도 하였습니다.

경복궁 궐내각사 건물을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이 매우 드믄데, 비록 화월별장 이건(移建) 시기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사진이 남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건물 내부 구조는 많은 변형이 있었을지 몰라도 지붕을 비롯한 기본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을 테니, 경복궁 복원에 중요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북궐도형(北闕圖形) 홍문관 일대 도면
고종 시대 중건 경복궁 평면도 홍문관 부분


위 도면은 고종 초년에 중건된 경복궁의 평면도인 『북궐도형(北闕圖形)』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본 중 홍문관 일대 도면입니다. 홍문관의 별칭인 옥당(玉堂) 건물이 정면 5칸[間], 측면 2칸 반(半) 규모임을 알 수 있는데, 사진 속 건물과 동일합니다. 사진에는 남쪽에 있는 퇴칸[退間]의 동쪽과 서쪽 가장자리가 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홍문관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홍문관지(弘文館志)』 추가 기록[增, 증보] 부분에도 1865년(고종2) 중건(重建) 경복궁의 홍문관 정당(正堂)을 12칸 반으로 기재하고 있습니다. 중앙 6칸은 청사(廳事, 대청 마루), 동변(東邊) 2칸은 상번방(上番房), 서변(西邊) 2칸은 하번방(下番房)이고 나머지 2칸 반이 퇴영(退楹, 퇴칸)입니다. 상번은 정3품 직제학에서 종5품 부교리까지이고 하번은 정6품 수찬에서 정9품 정자까지이며, 상번과 하번에서 각각 경연(經筵)에 참석하거나 숙직을 맡았습니다.

파란색 화살표는 화월별장 시기 건물을 촬영한 각도입니다. 녹색 화살표로 표시된 방향에서, 즉 홍문관 건물의 서쪽 측면을 촬영한 사진이 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두 장의 사진을 결합해 분석하면 더 충실한 경복궁 궐내각사 옥당 건물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음료 한 잔 후원 블로그 주인장(글 작성자)에게 음료 한 잔 후원하기 : 토스로 익명 선물 (클릭)    토스로 익명 선물하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