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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안전한 철도로 - 철도청여행은 안전한 철도로 - 철도청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KTX


'여행은 안전한 철도로'

옛날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를 타고 지난주 주말에 목포를 방문했다. 사진은 서울역에서 KTX 역방향 좌석에 앉아서 출발하기 직전에 찰칵한 것.


2010년 이후 9년 만에 찾은 목포이지만, 목포역 주변의 구(舊)시가지는 여전했다.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적산가옥(敵産家屋)이 즐비한 그 인근의 어느 식당에서 중식(中式, 중국식)으로 중식(中食, 점심)을 먹고 유달산(儒達山)을 거쳐 도착한 곳이 어느 해안도로 옆에 있던 로스터리 카페였다.

본래 가려던 곳은 그 맞은편의 다른 카페('카페치노')였는데, 남은 자리가 없다고 하기에 대신 들어간 곳이다. 2층 규모라서 공간이 넓은 것이 제법 쾌적했다. 카페 내에 사람이 많았음은 물론이다. 수도권에 미세먼지가 심했던 날이었지만, 여기는 남쪽이고 바다가 보이는 장소에 토요일이었으니까.

일행이 주문한 것을 몇 장 찍었는데 그나마 잘 나온 것이 아래 두 장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긴 유리잔은 지난달에 올린 카페에서 사용하던 것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딥초콜릿라떼딥초콜릿라떼 (카페 달몬트)

플레인요거트 (with Blueberry)플레인요거트 with Blueberry (카페 달몬트)


카페 이름이 달몬트(dalmonte)였는데, 무슨 뜻일지 궁금했다.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델몬트(Del monte)가 아니다.

달몬트 냅킨냅킨 (DALMONTE Roastery Cafe)


카페 냅킨을 보면 달(Moon)과 산(Mountain)이 보인다. 오른쪽의 ㄱ 모양은 무엇인지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달(DAL)과 산(MON?)처럼 자연물일 것 같은데, 테라스(terrace)일까? 일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간단하겠지만, 상상의 여지를 위해 물음표 하나로 남겨두어도 괜찮을 듯하다. 산도 애매하므로 어쩌면 물음표가 두 개일 수 있겠다. (설마 달, 산의 모양이 알파벳 D, M, T의 형태만을 딴 것은 아니겠지...)

아래는 2층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하늘이 청명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풍광 자체는 꽤 마음에 들었다. 그 때문에 이곳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는 사람이 많은 것이겠지 싶다. 앞에 보이는 섬은 고하도(高下島).

목포 바다목포항 길목 (목포시 서산동)


요 며칠간 목포(木浦) 이야기로 이런저런 말이 많다. 바로 직전에 목포를 방문하면서 문제의 그 장소(목포 시내)도 구경할 수 있었다. 목포진 역사공원에 올라 구시가지가 내려다보기도 했다. 그때 받았던 인상과 들었던 생각은 단 하나였다.

"주말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없구나."

인구 25만 남짓한 지방 중소도시의 쇠락한 도심.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비슷하게 남아 있는 군산(群山)은 상대적으로 수도권과 가깝기에 찾는 사람이 어느정도 있지만, 국토 서남쪽 끝 부분에 위치한 목포는 너무 멀다. 서울과 용산에서 가득 차서 내려오던 KTX의 승객 대부분은 광주송정역에서 내렸고, 목포로 향할 때는 한 칸에 서너 명도 남지 않았으니까.

그냥 그랬다는 짧은 이야기.

목포진(木浦鎭) 객사(客舍)전라우수영(全羅右水營) 목포진(木浦鎭) 객사(客舍) - 목포시 만호동


위 사진은 전라우수영 목포진(木浦鎭)의 객사(客舍)이다. 목포역과 목포항 사이, 구시가지 가운데에 솟아 있는 높은 언덕의 목포진 역사공원 내에 최근(2015년 1월) 복원한 건물이다. 나름대로 고증을 거쳤다고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완벽한 복원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유물 발굴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고지도가 복원의 유일한 근거가 될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목포진은 종4품 수군만호(水軍萬戶)가 근무하던 진(鎭)이다. 만호는 현대 계급으로 중령(中領) 정도가 된다. 군사 편제상으로 해남현(海南縣)의 전라우수영(全羅右水營) - 함평현(咸平縣) 임치도(臨緇島)의 임치도진관(臨緇島鎭管) 관할하의 무안현(務安縣) 소재 목포진이다. 우수영에는 정3품 전라우도수군절도사(全羅右道水軍節度使)가, 임치도진에는 종3품 수군첨절제사(水軍僉節制使)가 있었으며, 임치도진은 함평현에 있었는데 임치도라는 섬 자체는 영광군(靈光郡)에 있었다(섬에서 마주 보는 곳에 진이 있음).

조선시대 진(鎭)은 군부대, 군사시설이지만 진영(鎭營) 인근에 한해 행정권(과 사법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목포만호가 다스린 목포진은 목포 항구와 포구 마을, 그리고 영산강(榮山江) 하구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옛날의 포구 마을이 오늘날 목포시의 구시가지 지역이다.


역사공원에 오르면 지금도 목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사진 찍기도 좋다. 목포는 그만큼 한적하고 한가하다. 목포 구도심(舊都心)보다는 원도심(原都心)이라고 해야 더 이상의 퇴락을 막을 수 있을까? 용어가 의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무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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