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도(成歡道)는 조선시대 역로(驛路) 가운데 현재 충청남도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대표적 도로입니다. 한성부, 즉 서울에서 전라도 전역 및 진주(晉州), 사천(泗川), 통영(統營, 삼도수군통제영) 등 경상도 남부 지역을 가려면 거의 필수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중심 도로이며, 그 도로 중간에 설치된 수많은 역참(驛站)과 역로에 운용되는 역마(驛馬)를 관리하던 관아(官衙)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각 역도(驛道)에는 역도 명칭을 대표하는 찰방역(察訪驛)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속역(屬驛, 소속 역)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성환도는 종6품 찰방(察訪)이 근무하는 성환역과 11개의 속역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위 1번 지도는 성환도(成歡道)를 따라 배치된 성환도 각 속역의 위치 지도입니다. 행정구역 표시가 1910..
지난 6월 24일에 블로그 방문자 20만을 달성했습니다. 10만 달성 때처럼 기념하는 글을 올릴까 하였지만, 달리 생각해 보니 수많은 검색 로봇이 들락날락하는 현실 아래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특별한 일일까 싶어 날짜만 기록해 두고 그냥 넘어갑니다. 매월 한 편씩 주요 컨텐츠를 담은 글을 올리려 하고 있는데, 이번 글은 월말이 되어서야 겨우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남쪽 바닷가 끝, 조선시대 동래도호부(東萊都護府) 지역의 관아 건축물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목은 부산진(釜山鎭)과 왜관(倭館) 사이에 있던 초량객사(草梁客舍) 및 성신당(誠信堂) 건물의 위치 비정에 관한 탐구입니다. 초량객사 터에 관해서는 본 블로그에서 이미 두 차례 다룬 바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경상좌수영 수군 진영에 관한 글(새창 열기 링크)'을 올린 후 어느덧 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어 좌수영에 소속된 여러 수군진(水軍鎭)에 관한 내용을 차례대로 올려볼 예정이었으나 영천읍성 남문, 전라감영 관풍각, 삼척도호부 관아지 등 시급한 이야기를 먼저 게재하느라 많이 늦어졌습니다. 좌수영 진영 터에 관한 고찰 제1편으로 다대포진(多大浦鎭) 관아 건물에 관한 글을 올려봅니다. 추가로 설명하자면, 2020년 10월에 올린 '경상좌수영, 동래도호부, 감리서, 부산진 및 다대포진 객사 이야기 글(새창 열기 링크, 이하 [전편])'에서 간략하게, 그리고 2021년 1월에 등록한 '동래 다대포진성 객사 동헌 이야기(새창 열기 링크, 이하 [중편])' 글에서 상세하게 동래 다대포진 진성(鎭城)의 동..
전옥서(典獄署)는 조선시대 서울인 한성부(漢城府) 중부(中部) 서린방(瑞麟坊)에 있던 감옥 및 감옥 관리 관청입니다. 사극, 소설 등에 곧잘 등장하고 천주교 순교지로도 널려 알려져 있기 때문인지 조선왕조 관청 가운데 품계가 낮은 관원이 근무하던 관청치고는 꽤 유명한 편입니다. 전옥서를 감옥이라고 하였지만 '감옥'은 근대에 도입된 단어이고 조선시대에는 그냥 '옥(獄)'이라고 하였습니다. 간략히 정리하면 조선시대 옥(獄, 典獄) - 구한말 및 대한제국 시기 감옥(1894년) - 일제강점기 형무소(1923년) - 현대 교도소(1961년 이후) 순서로 감옥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전옥서는 현대적 의미의 감옥(교도소)이 아니라 판결이 확정되기 전의 죄수(미결수)를 수감해 두는 일종의 구치소(拘置所, 형사 피의자 ..
※ 삼척 객사(客舍) 진주관(真珠觀) 복원 문제에 집중했던 상편(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삼척도호부 동헌(東軒)에 대한 내용이 계속됩니다. 위 7번 그림은 동헌(東軒, 사또 공무 공간), 내아(內衙, 사또 생활 공간)를 비롯한 삼척도호부 관아 건물군의 배치를 추정한 것입니다. [A]는 1916년 작성 지적도 위에 일제강점기 시기의 각 관공서 건물 부지를 표기한 것입니다. 14번지(14-1번지) 동헌은 당시 삼척군수 관사(官舍, 사택)로, 15번지 내아는 우체국(일제강점기 기관 명칭은 삼척우편국)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7번지 장관청(將官廳, 將廳) 자리는 상편에서 기술한 것처럼 헌병분대(憲兵分隊) 자리였습니다. 1919년에 경찰서로 개편되었으며, 1932년에 청사를 신축합니다. 동헌 왼쪽(서쪽)에..
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천시 홈페이지에서 2023년 주요업무계획 파일을 내려받아 보니, 영천읍성(永川邑城) 남문(南門) 복원 사업 진행이 일단 올해는 중단되었습니다. 만일 완전 중지가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서 내년 이후에라도 사업이 재개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면밀한 연구를 거쳐 제대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에서 예고하기를 다음 '관아' 카테고리 글에서는 한성부(서울)에 있던 중앙 관청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하였으나, 삼척시에서 추진하는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2단계 사업인 동헌(東軒) 복원 공사의 발주 일정이 이르면 5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문제로 주제를 교체하여 간략(?)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삼척도호부..
2020년 10월 7일, 전주(全州)에 있던 전라감영(全羅監營) 건물 일부를 복원한 준공기념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전라도 지역의 행정을 총괄하던, 오늘날의 도청(道廳)과 비슷한 기능을 하던 곳이 바로 전주 소재 전라감영입니다. 현재 전라북도 도청 역시 전주에 있죠. 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과 그 옆 누각인 관풍각, 관찰사와 그 가족이 거주하던 내아, 연신당, 선화당 앞 내삼문 등 7동(棟)의 건물이 넓은 전라감영 부지에 복원되어 있는데, 역시나 그 복원 내역에 일부 의문이 있습니다. 현재 복원 완료된 전라감영 건물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선화당(宣化堂) : 종2품 관찰사(觀察使)의 공식 업무 공간 2) 관풍각(觀風閣) : 관찰사 업무 및 휴식 공간 3) 내아(內衙) : 관찰사 및 관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