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에 '경상좌수영 수군 진영에 관한 글(새창 열기 링크)'을 올린 후 어느덧 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어 좌수영에 소속된 여러 수군진(水軍鎭)에 관한 내용을 차례대로 올려볼 예정이었으나 영천 남문, 전라감영 관풍각, 삼척 동헌 이야기 등 시급한 이야기를 먼저 게재하느라 이처럼 늦어졌습니다. 좌수영 진영에 관한 내용 제1편으로 다대포진(多大浦鎭) 관아 건물에 관한 내용을 올려봅니다. 추가로 설명하자면, 2020년 10월에 올린 '경상좌수영, 동래도호부, 감리서, 부산진 및 다대포진 객사 이야기 글(새창 열기 링크, 이하 [전편])'에서 간략하게, 그리고 2021년 1월에 등록한 '동래 다대포진성 객사 동헌 이야기(새창 열기 링크, 이하 [중편])' 글에서 상세하게 동래 다대포진 진성(鎭城)의 동헌(..

※ 삼척 객사(客舍) 진주관(真珠觀) 복원 문제에 집중했던 상편(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삼척도호부 동헌(東軒)에 대한 내용이 계속됩니다. 위 7번 그림은 동헌(東軒, 사또 공무 공간), 내아(內衙, 사또 생활 공간)를 비롯한 삼척도호부 관아 건물군의 배치를 추정한 것입니다. [A]는 1916년 작성 지적도 위에 일제강점기 시기의 각 관공서 건물 부지를 표기한 것입니다. 14번지(14-1 및 14-2) 동헌은 당시 삼척군수 관사(官舍, 사택)로, 15번지 내아는 우체국(일제강점기 기관 명칭은 삼척우편국)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7번지 장관청(將官廳, 將廳) 자리는 상편에서 기술한 것처럼 헌병분대(憲兵分隊) 자리였습니다. 1919년에 경찰서로 개편되었으며, 1932년에 청사를 신축합니다. 동헌 왼쪽..

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천시 홈페이지에서 2023년 주요업무계획 파일을 내려받아 보니, 영천읍성(永川邑城) 남문(南門) 복원 사업 진행이 일단 올해는 중단되었습니다. 만일 완전 중지가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서 내년 이후에라도 사업이 재개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면밀한 연구를 거쳐 제대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에서 예고하기를 다음 '관아' 카테고리 글에서는 한성부(서울)에 있던 중앙 관청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하였으나, 삼척시에서 추진하는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2단계 사업인 동헌(東軒) 복원 공사의 발주 일정이 이르면 5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문제로 주제를 교체하여 간략(?)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삼척도호부..

개인적인 일로 연재가 약간 늦어졌습니다. 지난 11월에 올린 '영천읍성 남문 위치 비정' 글에서 영천읍 남문(南門)의 소재지 및 외형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은 앞서 예고한대로 조선시대 영천군(永川郡)의 동헌(東軒) 및 객사(客舍)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미지 번호는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위 8번 사진은 일제강점기 시기인 1910년대 영천읍(永川邑) 전경입니다. 『경북사진편람(慶北寫眞便覽)』이라는 책자에 수록된 영천군 사진 가운데 하나로서, 영천읍 서북쪽의 마현산(馬峴山) 기슭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1916년 12월에 발행된 『경북사진편람』 책자는 당시 경상북도 관내 주요 군(郡)의 전경, 군청, 경찰서 등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경북 지역 조선시대 관아(官衙) 건축 연구에 있어 보..

오늘은 8월 13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날을 맞이하여, 두 편의 글 연재 중간에 간단한 내용으로 기념하는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 위 그림은 1912년 무렵의 지적원도(地籍原圖) 위에 경상도 동래도호부(東萊都護府) 동헌(東軒) 및 객사(客舍) 건물을 배치한 것입니다. 지적원도는 근대적 측량 기술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지적도를 의미하며, 따라서 별도의 지도가 존재하지 않는 한, 조선시대 또는 대한제국 시대 당시에 가장 근접한 지형, 지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헌은 수령(守令, 지방관)이 거주하며 행정을 펼치는 공간이고,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신 건물입니다. 동헌을 이루는 주요 건물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 그림에 표기된 건물만 기재합니다. ㄱ) 충신당(忠信堂) : 동..

이번에 다룰 이야기는 충청북도 청주(淸州)에 있었던 충청병영(忠淸兵營), 즉 충청도 병마절도사영(兵馬節度使營)에 관한 내용입니다.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는 조선시대 팔도(八道) 각 지역에 배치되었던 종2품 품계의 군사 지휘관 관직입니다. 병마절도사는 크게 겸임(兼任) 병사(兵使, 병마절도사)와 전임(專任) 병사로 나뉘는데, 겸병사라고 하는 겸임 병사는 각 도(道)의 최고 행정관인 관찰사가 예겸(例兼, 자동 겸임)으로 겸직하는 병사를 의미하고, 단병사(單兵使)라고 하는 전임 병사는 출신부터 무관(武官) 또는 무반(武班)인 전문 군인(軍人)이 임명된 병마절도사였습니다. 충청도에는 겸병사 1원(員), 단병사 1원이 있었습니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조선 후기 기준으로 수군절도사까지 겸임했던 겸병사인 관찰사는 ..

조선시대 관아 건축물의 배치와 형태를 추론할 때,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사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이 없었을 때는 문헌 기록이나 회화에 등장하는 건물의 묘사, 그리고 근래에 실시된 발굴조사 결과만을 가지고 실제 건물의 형태와 배치를 추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고, 보고서나 논문으로 나온 결과물 자체의 정확성에도 의문을 품게 하는 사례가 많다. 사진이 단 한 장이라도 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위 1번 이미지는 경상북도 청하군(淸河郡)의 군청(郡廳) 전경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2018년에 일본 경매 사이트에서 상당한 가격에 낙찰된 회엽서(繪葉書, 사진엽서) 가운데 하나인데, 이 엽서와 같이 낙찰된 사진엽서 한 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