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독일 장교 헤르만 산더(Hermann Gustav Theodor Sander, 1868-1945) 수집 사진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진 제목이 '마을 전경'으로 되어 있으며, 민속박물관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 전시도록에는 의미 불명인 'Antoken'으로 표제되어 있습니다. 사진 뒷면에 적힌 글귀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여러 건물, 풍경 등을 고찰하면 곧 서묘(西廟) 아래에 있었던 평양진위대(平壤鎭衛隊) 병영(兵營, 군부대)과 그 병사들의 훈련 모습입니다. 진위대 병영 북쪽에 있던 서묘(西廟)는 중국 삼국시대 인물 관우(關羽, ?-219)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祠堂)인 관제묘(關帝廟)입니다. 중국 청나라 때 관성대제(關聖大帝)로 추존하였고 대한제국에서도..

위 사진은 UMC Digital Galleries, 즉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디지털 사진 갤러리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사진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진 제목은 'Shoveling with a nine-man shovel(9인용 삽으로 삽질하기)' 및 'Shoveling in Korea(한국에서 삽질하는 모습)'이며, 사진 설명처럼 좌우 4명씩의 인부가 삽에 연결된 줄을 양쪽에서 당기는 형태로 삽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건물들이 궁금했는데, 여러 자료를 검토한 결과 (99.98% 확률로) 사진 촬영 장소를 한양도성(漢陽都城) 서대문(西大門)인 돈의문(敦義門, 새문) 밖 경기감영(京畿監營) 인근으로 추정합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지붕 용..

위 사진은 조선시대 중앙 관청 중 하나인 중추부(中樞府)의 청사 전경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 사진 가운데 하나이며, 표제는 '授産場 朝鮮人 住宅(수산장 조선인 주택)'입니다. 중추부는 현재 세종대로(世宗大路), 옛날 육조거리[六曹街] 서편에 있었습니다. 한성부(漢城府) 서부(西部) 적선방(積善坊)이며, 현재 지번 주소로는 세종로 77-6번지 정부서울청사 남쪽 지역입니다. 사진에서 가장 번듯하게 보이는 건물은 중추부 당상대청(堂上大廳)입니다. 당상대청은 중앙 각 관청에서 정3품 당상관 이상 고급 관원이 근무하는 공간(대청)입니다. 원래 기둥만 있어야 할 외측에 흰색 벽체가 세워지고 유리 창호가 설치된 행태로 한옥 건물이 개조된 상태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