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독일 장교 헤르만 산더(Hermann Gustav Theodor Sander, 1868-1945) 수집 사진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진 제목이 '마을 전경'으로 되어 있으며, 민속박물관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 전시도록에는 의미 불명인 'Antoken'으로 표제되어 있습니다. 사진 뒷면에 적힌 글귀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여러 건물, 풍경 등을 고찰하면 곧 서묘(西廟) 아래에 있었던 평양진위대(平壤鎭衛隊) 병영(兵營, 군부대)과 그 병사들의 훈련 모습입니다. 진위대 병영 북쪽에 있던 서묘(西廟)는 중국 삼국시대 인물 관우(關羽, ?-219)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祠堂)인 관제묘(關帝廟)입니다. 중국 청나라 때 관성대제(關聖大帝)로 추존하였고 대한제국에서도..
조선시대 각 도(道)의 행정, 사법을 책임지던 관청이 감영(監營)이다. 감영은 오늘날의 도청(道廳)이라 할 수 있고, 감영의 수장(首長, 長官)이 바로 관찰사(觀察使)였다. 관찰사의 품계는 종2품으로 현재의 차관급에 해당하며,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를 겸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군사 권한까지 관찰사가 가지고 있었다. 감영의 정청(政廳)을 선화당(宣化堂)이라 하였는데, 이 명칭은 팔도(八道)의 모든 감영이 동일했다. 경기도의 행정을 맡고 있던 경기감영(京畿監營)의 선화당 건물에 관해서는 2018년 7월에 올린 '조선왕조-구한말-대한제국 시기 한성부 관청 편액(현판) 이야기' 문서에서 짧게나마 한 번 다룬 바 있다. 이번 글은 그 선화당 건물의 1902년경 모습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다. 위 사진은 대한제국 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