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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以程朱之賢且智 而於其所著述 許使門人知舊任摘瑕纇 隨復磨瑩 則況在初學末流. 偶有箚記者 偏執固滯 不欲移易 精寫寶藏 遇人夸示 要取贊譽. 或遭鍼砭 艴然不樂 强言飾非. 內육外吝 漫환苟縫者 其視古先哲公天下之心 爲何如哉.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처럼 훌륭하고 지혜로운 분도 자신의 저술에 대해서는 제자나 친구들에게 마음대로 잘못을 지적하게 하여 그에 따라 다듬고 수정하였거늘, 하물며 학문이 변변치 못한 자나 초학자(初學者)에 있어서랴.

학문이 변변치 못한 초학자는, 어쩌다가 쓴 글이 있으면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여 절대 바꾸려 하지 않으며, 깨끗이 옮겨써서 보물처럼 간직하고는 사람을 만나면 과시하여 칭찬을 들으려 한다.

혹 잘못을 지적받으면 발끈하여 언짢은 기색을 짓고, 억지로 틀린 점을 변명한다. 속으로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잘못을 고치는 데 인색하여 얼버무리니, 적당히 넘어가는 이런 자들과 천하에 공정한 마음을 지녔던 저 옛날의 훌륭한 학자들을 비교하면 어떠한가.


世之文人學子 或於一字一句 遭人指摘, 內悟其謬 而文誤飾非 不肯降屈. 甚至艴然作色 悍然中銜, 終或殘害報復者有之.

세상의 문인(文人)이나 학자들은 혹여 한 글자, 한 글귀라도 남에게 지적을 받을 경우, 속으로는 자기가 틀렸음을 알면서도 굳이 잘못을 변명하고 억지를 부려 승복하려 들지 않는다.

심지어는 발끈하여 앙심을 품어, 마침내는 해코지하고 보복하는 자까지도 있다.


- 출전,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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