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옥서(典獄署)는 조선시대 서울인 한성부(漢城府) 중부(中部) 서린방(瑞麟坊)에 있던 감옥 및 감옥 관리 관청입니다. 사극, 소설 등에 곧잘 등장하고 천주교 순교지로도 널려 알려져 있기 때문인지 조선왕조 관청 가운데 품계가 낮은 관원이 근무하던 관청치고는 꽤 유명한 편입니다. 전옥서를 감옥이라고 하였지만 '감옥'은 근대에 도입된 단어이고 조선시대에는 그냥 '옥(獄)'이라고 하였습니다. 간략히 정리하면 조선시대 옥(獄, 典獄) - 구한말 및 대한제국 시기 감옥(1894년) - 일제강점기 형무소(1923년) - 현대 교도소(1961년 이후) 순서로 감옥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전옥서는 현대적 의미의 감옥(교도소)이 아니라 판결이 확정되기 전의 죄수(미결수)를 수감해 두는 일종의 구치소(拘置所, 형사 피의자 ..

※ 삼척 객사(客舍) 진주관(真珠觀) 복원 문제에 집중했던 상편(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삼척도호부 동헌(東軒)에 대한 내용이 계속됩니다.위 7번 그림은 동헌(東軒, 사또 공무 공간), 내아(內衙, 사또 생활 공간)를 비롯한 삼척도호부 관아 건물군의 배치를 추정한 것입니다.[A]는 1916년 작성 지적도 위에 일제강점기 시기의 각 관공서 건물 부지를 표기한 것입니다. 14번지(14-1번지) 동헌은 당시 삼척군수 관사(官舍, 사택)로, 15번지 내아는 우체국(일제강점기 기관 명칭은 삼척우편국)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7번지 장관청(將官廳, 將廳) 자리는 상편에서 기술한 것처럼 헌병분대(憲兵分隊) 자리였습니다. 1919년에 경찰서로 개편되었으며, 1932년에 청사를 신축합니다.동헌 왼쪽(서쪽)에는 1..

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천시 홈페이지에서 2023년 주요업무계획 파일을 내려받아 보니, 영천읍성(永川邑城) 남문(南門) 복원 사업 진행이 일단 올해는 중단되었습니다. 만일 완전 중지가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서 내년 이후에라도 사업이 재개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면밀한 연구를 거쳐 제대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앞에서 예고하기를 다음 '관아' 카테고리 글에서는 한성부(서울)에 있던 중앙 관청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하였으나, 삼척시에서 추진하는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2단계 사업인 동헌(東軒) 복원 공사의 발주 일정이 이르면 5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문제로 주제를 교체하여 간략(?)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1. 삼척도호부 객..

2020년 10월 7일, 전주(全州)에 있던 전라감영(全羅監營) 건물 일부를 복원한 준공기념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전라도 지역의 행정을 총괄하던, 오늘날의 도청(道廳)과 비슷한 기능을 하던 곳이 바로 전주 소재 전라감영입니다. 현재 전라북도 도청 역시 전주에 있죠. 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과 그 옆 누각인 관풍각, 관찰사와 그 가족이 거주하던 내아, 연신당, 선화당 앞 내삼문 등 7동(棟)의 건물이 넓은 전라감영 부지에 복원되어 있는데, 역시나 그 복원 내역에 일부 의문이 있습니다. 현재 복원 완료된 전라감영 건물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선화당(宣化堂) : 종2품 관찰사(觀察使)의 공식 업무 공간 2) 관풍각(觀風閣) : 관찰사 업무 및 휴식 공간 3) 내아(內衙) : 관찰사 및 관찰사..

개인적인 일로 연재가 약간 늦어졌습니다. 지난 11월에 올린 '영천읍성 남문 위치 비정' 글에서 영천읍 남문(南門)의 소재지 및 외형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번 편은 앞서 예고한대로 조선시대 영천군(永川郡)의 동헌(東軒) 및 객사(客舍)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미지 번호는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위 8번 사진은 일제강점기 시기인 1910년대 영천읍(永川邑) 전경입니다. 『경북사진편람(慶北寫眞便覽)』이라는 책자에 수록된 영천군 사진 가운데 하나로서, 영천읍 서북쪽의 마현산(馬峴山) 기슭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1916년 12월에 발행된 『경북사진편람』 책자는 당시 경상북도 관내 주요 군(郡)의 전경, 군청, 경찰서 등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경북 지역 조선시대 관아(官衙) 건축 연구에 있어 보물..

블로그에 관아(官衙, 관청) 건축에 관한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 가장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꼈던 일이 지난 10월 하순에 있었습니다. 2022년 10월 20일에 경상북도 영천시(永川市) 시청 대회의실에서 영천읍성(永川邑城) 남문(南門) 복원과 관련한 발표회가 진행되었는데, "내가 지금 동일한 사진 자료를 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12월 16일에 일제강점기 영천 남문, 군청, 경찰서, 전경 등을 담은 회엽서(繪葉書, 사진엽서) 사진 자료의 웹 페이지 주소를 영천OO박물관(1921년 영천 사진엽서 공개 기관), 경북OO재단 문화재연구원(2018년 영천읍성 정비 관련 정밀지표조사 보고서 발행 기관), 영천시의원(제8대 시의회 '영천읍성 복원 연구모..

같은 제목의 상편 글(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번 하편에서는 충청병마절도사영 부속 건물인 비장청과 병마영의 전체적인 건물 배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 4번 그림은 충청도 병마절도사영 동쪽에 있던 비장청(裨將廳) 건물 도면과 사진입니다. 상단 도면은 국가기록원에 있는 1919년 4월에 제작된 충청북도 청사 증축 공사 배치도의 일부이고, 하단 사진은 청주경찰서(淸州警察署) 및 청주지방재판소를 담은 사진엽서[繪葉書, 그림엽서]입니다. 왼쪽 위 도면에는 비장청 건물 평면이 직사각형 형태로 되어 있는데, 하단 사진을 보면 당시 경찰서 건물이 본래 엎어진 ㄷ 자 평면의 한옥 건물을 일부 확장한 상태(지붕 연장)이기 때문에 실제 건물(전통 한옥) 규모를 오른쪽 위 도면처럼 정면 7칸[間], 측면 3칸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