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집서(雲巖集序)
한 왕조(王朝)가 세워져 그 기틀이 반석(盤石) 위에 오르기까지는 국좌지재(國佐之材)의 재능을 가진 많은 인물이 국궁진력(鞠躬盡力)으로 힘써야 한다. 창업(創業)의 시기를 지나 종사(宗社)를 만세(萬世)에 전(傳)하는 수성(守成)의 시기에 이르러서도 역시 진충결사(盡忠決死)의 뜻으로 결심하고 호학애민(好學愛民)의 자세로 노력하는 인재들이 많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창업과 수성 사이에 필요한 인재들은 다른 시대에서 빌려올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당대(當代)에서 구(求)할 수밖에 없다. 한낱 초야(草野)에 묻혀 사는 선비의 말일지라도 사직(社稷)에 약간이나마 도움 되는 바가 있다면 조정(朝庭)에서 일체 듣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서(史書)에 이르기를, '대개 나라가 망하는 것은 사람..
작문/서발
2007. 5. 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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