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에 '경상좌수영 수군 진영에 관한 글(새창 열기 링크)'을 올린 후 어느덧 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어 좌수영에 소속된 여러 수군진(水軍鎭)에 관한 내용을 차례대로 올려볼 예정이었으나 영천읍성 남문, 전라감영 관풍각, 삼척도호부 관아지 등 시급한 이야기를 먼저 게재하느라 많이 늦어졌습니다. 좌수영 진영에 관한 내용 제1편으로 다대포진(多大浦鎭) 관아 건물에 관한 내용을 올려봅니다. 추가로 설명하자면, 2020년 10월에 올린 '경상좌수영, 동래도호부, 감리서, 부산진 및 다대포진 객사 이야기 글(새창 열기 링크, 이하 [전편])'에서 간략하게, 그리고 2021년 1월에 등록한 '동래 다대포진성 객사 동헌 이야기(새창 열기 링크, 이하 [중편])' 글에서 상세하게 동래 다대포진 진성(鎭城)의 동헌..

전옥서(典獄署)는 조선시대 서울인 한성부(漢城府) 중부(中部) 서린방(瑞麟坊)에 있던 감옥 및 감옥 관리 관청입니다. 사극, 소설 등에 곧잘 등장하고 천주교 순교지로도 널려 알려져 있기 때문인지 조선왕조 관청 가운데 품계가 낮은 관원이 근무하던 관청치고는 꽤 유명한 편입니다. 전옥서를 감옥이라고 하였지만 '감옥'은 근대에 도입된 단어이고 조선시대에는 그냥 '옥(獄)'이라고 하였습니다. 간략히 정리하면 조선시대 옥(獄, 典獄) - 구한말 및 대한제국 시기 감옥(1894년) - 일제강점기 형무소(1923년) - 현대 교도소(1961년 이후) 순서로 감옥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전옥서는 현대적 의미의 감옥(교도소)이 아니라 판결이 확정되기 전의 죄수(미결수)를 수감해 두는 일종의 구치소(拘置所, 형사 피의자 ..

※ 삼척 객사(客舍) 진주관(真珠觀) 복원 문제에 집중했던 상편(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삼척도호부 동헌(東軒)에 대한 내용이 계속됩니다. 위 7번 그림은 동헌(東軒, 사또 공무 공간), 내아(內衙, 사또 생활 공간)를 비롯한 삼척도호부 관아 건물군의 배치를 추정한 것입니다. [A]는 1916년 작성 지적도 위에 일제강점기 시기의 각 관공서 건물 부지를 표기한 것입니다. 14번지(14-1 및 14-2) 동헌은 당시 삼척군수 관사(官舍, 사택)로, 15번지 내아는 우체국(일제강점기 기관 명칭은 삼척우편국)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7번지 장관청(將官廳, 將廳) 자리는 상편에서 기술한 것처럼 헌병분대(憲兵分隊) 자리였습니다. 1919년에 경찰서로 개편되었으며, 1932년에 청사를 신축합니다. 동헌 왼쪽..

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영천시 홈페이지에서 2023년 주요업무계획 파일을 내려받아 보니, 영천읍성(永川邑城) 남문(南門) 복원 사업 진행이 일단 올해는 중단되었습니다. 만일 완전 중지가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서 내년 이후에라도 사업이 재개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면밀한 연구를 거쳐 제대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에서 예고하기를 다음 '관아' 카테고리 글에서는 한성부(서울)에 있던 중앙 관청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하였으나, 삼척시에서 추진하는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2단계 사업인 동헌(東軒) 복원 공사의 발주 일정이 이르면 5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삼척도호부 관아 복원 문제로 주제를 교체하여 간략(?)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1. 삼척도호부..

위 사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독일 장교 헤르만 산더(Hermann Gustav Theodor Sander, 1868-1945) 수집 사진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진 제목이 '마을 전경'으로 되어 있으며, 민속박물관 '독일인 헤르만 산더의 여행' 전시도록에는 의미 불명인 'Antoken'으로 표제되어 있습니다. 사진 뒷면에 적힌 글귀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여러 건물, 풍경 등을 고찰하면 곧 서묘(西廟) 아래에 있었던 평양진위대(平壤鎭衛隊) 병영(兵營, 군부대)과 그 병사들의 훈련 모습입니다. 진위대 병영 북쪽에 있던 서묘(西廟)는 중국 삼국시대 인물 관우(關羽, ?-219)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祠堂)인 관제묘(關帝廟)입니다. 중국 청나라 때 관성대제(關聖大帝)로 추존하였고 대한제국에서도..

2020년 10월 7일, 전주(全州)에 있던 전라감영(全羅監營) 건물 일부를 복원한 준공기념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전라도 지역의 행정을 총괄하던, 오늘날의 도청(道廳)과 비슷한 기능을 하던 곳이 바로 전주 소재 전라감영입니다. 현재 전라북도 도청 역시 전주에 있죠. 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과 그 옆 누각인 관풍각, 관찰사와 그 가족이 거주하던 내아, 연신당, 선화당 앞 내삼문 등 7동(棟)의 건물이 넓은 전라감영 부지에 복원되어 있는데, 역시나 그 복원 내역에 일부 의문이 있습니다. 현재 복원 완료된 전라감영 건물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선화당(宣化堂) : 종2품 관찰사(觀察使)의 공식 업무 공간 2) 관풍각(觀風閣) : 관찰사 업무 및 휴식 공간 3) 내아(內衙) : 관찰사 및 관찰사..

위 사진은 UMC Digital Galleries, 즉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디지털 사진 갤러리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사진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진 제목은 'Shoveling with a nine-man shovel(9인용 삽으로 삽질하기)' 및 'Shoveling in Korea(한국에서 삽질하는 모습)'이며, 사진 설명처럼 좌우 4명씩의 인부가 삽에 연결된 줄을 양쪽에서 당기는 형태로 삽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건물들이 궁금했는데, 여러 자료를 검토한 결과 (99.98% 확률로) 사진 촬영 장소를 한양도성(漢陽都城) 서대문(西大門)인 돈의문(敦義門, 새문) 밖 경기감영(京畿監營) 인근으로 추정합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지붕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