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몇 자 적어봅니다.이달 12월 3일에 있었던 비상계엄, 즉 내란 사태와 관련하여 속속 밝혀지고 있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현재 군(軍) 상층부가 '개판 5분 전'이 아닌, 그야말로 '개판' 그 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평상시 군령권(軍令權, 전투부대 작전지휘권)은 합동참모본부 의장인 합참의장에게, 육군 조직에 대한 군정권(軍政權, 육군부대 행정권 및 비전투부대 지휘권)은 육군참모에게 주어져 있고, 계엄 선포시 계엄 지역 내에서의 행정, 사법 등에 관한 사무 및 통제 권한이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에게 있는데 이러한 정상적인 지휘 계선 및 통제 체계(지휘시스템)가 완벽하게 무시된 상태에서 각급 부대가 동원된 것이 이번 사태에 있어 군사상의 문제점 내지 의문점입니다.야..

경기감영, 충청감영, 경상감영, 전라감영 내용을 다뤘던 같은 제목의 전편(새창 열기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예고했던 것처럼 이번 편에서는 황해감영, 강원감영, 평안감영, 함경감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5. 황해감영황해감영(黃海監營)은 황해도 해주목(海州牧)에 있었습니다. 해주읍성 서문(西門)인 선위문(宣威門) 안쪽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감영 앞 연못에 있던 부용당(芙蓉堂)을 제외한 거의 모든 건물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관찰사가 공식 업무를 보던 선화당(宣化堂) 건물은 1927년에 황해도청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민간에 불하(拂下, 매각)되었는데, 1935년에 해주 시장 근처에서 선화당 건물을 바라본 감회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온전히 다른 곳으로 이전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

※ 지난 9월 12일에 블로그 방문자 숫자가 30만을 돌파했습니다. 25만을 넘었던 것이 올해 초 1월 말이었으니, 불과(?) 9개월 사이에 다시 5만이 증가한 것이네요. 20만에서 25만을 경과할 때는 7개월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느슨해진 감이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방문자는 블로그의 주 컨텐츠인 조선시대 관아 건축물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군사, 군대에 관한 게시물 때문에 찾아오신 분들이죠. 아무튼 누구라도 많이 찾아주고, 또 가끔이지만, 댓글이나 방명록을 써 주시면 운영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입니다. 인사는 이만 마치고 본문으로 들어갑니다.2020년 9월에 올린 '조선시대 팔도 감영 및 한성부의 편액 이야기' 글(새창 열기 링크)에서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등 조선시대 팔도(八道) 감영..

※ 일명 '관아건축회(官衙建築會)' 소장 조선시대 관청 건물 소재 대한제국기 및 일제강점기 제작 회엽서(繪葉書) 가운데 일부 목록을 정리한 것입니다. 회엽서(絵葉書)는 당대에 사용된 일본어 단어이며, '그림 회(繪)'라는 글자 뜻만 보면 그림엽서를 의미하지만 통상 사진엽서를 지칭합니다. 아래 목록의 각 명칭은 엽서에 기재된 제목 또는 설명 기준이 아닌, 각 지역별 및 분류별 나열에 따른 임의 기록입니다.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성부1. 경복궁 광화문 (육조거리 전경) 4매2. 창덕궁 돈화문 (1908년 이전) 1매3. 창덕궁 서편 일대 인정전 전경 4매4. 경운궁 중층 중화전 (덕수궁) 1매5. 대한제국 통신원 및 통감부 통신관리국 1매 : 공조 당상대청6. 조선총독부 경찰관강습소 1매 : 이조,..

약 100년 전에 촬영된 사진 한 장을 간략하게 조명하는 글 제6편입니다. 최근 조선시대 동래(東萊), 현재 부산광역시 지역에 있던 동래도호부(東萊都護府) 동헌(東軒), 부산포진(釜山浦鎭) 및 다대포진(多大浦鎭) 관아 건물에 관해 살펴봤는데, 이번 글 역시 동래에 있던 '만년대'라는 군사 시설물에 대한 짧은 글입니다.위 사진은 일제강점기 때 발행된 동래온천 근교 회엽서(繪葉書, 사진엽서) 시리즈 가운데 3번(東來溫泉近郊ノ三)인 만년대 사진이며, 오른쪽 위 컬러 그림은 1920년에 만년대를 그린 회화 작품 〈萬年台の夕(만년대의 저녁)〉 일부분입니다. 작가는 츠지 가코(都路華香, 1870-1931)입니다. 만년대(萬年臺)는 동래읍성(東來邑城) 서북쪽에 있던 군사훈련 공간이었습니다. 동래 지역의 육군 군부대인..

오랜만에 돌아온 군사 카테고리 글입니다. 군사 계급(호칭)에 관한 분야로 한정하면, 그동안 2편의 글을 통해 육군 계급 체계(새창열기 링크) 및 계급 제도 변천 역사(새창열기 링크)에 관해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이번 제3편은 육군 병사, 즉 병(兵) 계급의 복무기간 및 진급시기 변동 내역을 이미지 2장으로 정리한 후,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 글입니다.1945년 해방 후 1946년 1월부터 본격 시작된 국방경비대 창설을 시작으로 한 건군기(建軍期, 창군기)의 병사 계급은 일등병사, 이등병사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1946년 12월 1일자로 계급제도를 정비하여 병 계급을 하사(下士), 일등병(一等兵, 일병), 이등병(二等兵, 이병) 체제로 개편합니다. 그리고 전편 글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1957년 1월..

조선시대 또는 대한제국 시기 관아(官衙, 관청) 건물에 대한 내용을 자주 올리고 있습니다. 틈틈이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수집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초에 일본 국립공문서관(國立公文書館, 国立公文書館)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관유재산목록(官有財産目錄)' 기록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국립공문서관은 우리나라의 국가기록원(國家記錄院)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됩니다.국립공문서관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관유재산목록'은 크게 일본 연호로 대정(大正) 11년인 1922년본, 그리고 소화(昭和) 7년인 1932년본의 2개로 나뉘는데, 본 글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내용은 1932년본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자료인 대정11년본입니다. 1922년(1921년 3월 31일 기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