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제20기갑여단(第二十機甲旅團)은 조금 특이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군(國軍) 창설 초기에 편성된 연대급 부대로서 한국전쟁 이후 오래도록 제1야전군 직할 제11사단(화랑부대)의 예하 '보병연대'로 기능하다가 전차와 장갑차로 편제된 '기계화여단'을 거쳐 현재는 제3군단 직할 '기갑여단'이 되어 있는 것이죠. 부대 상징명칭(독수리부대)과 번호(20)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20보병연대는 전라남도 광주(光州) 지역의 향토 연대로 창설되었습니다. 남조선국방경비대 제4연대 창설 이후의 부대 연혁 연혁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946년 2월 15일, 전라남도 광산군 극락면 쌍촌리의 해군 예과련 병영에서 제4연대 A중대 창설 (국방경비대 제4연대) 1946년..
2021년 10월 초, 그러니까 아이폰13 미니가 출시된 직후 구입해서 오늘로 약 1년 2개월 가량 사용중인 상태인데, 설정-배터리 매뉴에서 [배터리 성능 상태 및 충전] 화면을 보면 배터리 성능 최대치, 즉 보통 배터리 성능 효율 또는 웨어율(Ware率)이라고 하는 수치가 아직 100%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조사에서 100% 표시 구간을 다소 넉넉하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기에 숫자 그대로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최초 설계 용량과 현재 배터리 회로 용량에 큰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핸드폰을 어떻게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년 정도 아이폰을 사용한 시점에서 이 수치는 85%에서 95% 사이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80% 아래로 떨어지면 폰 사용 시간이 체감될 정..
지난 세 편의 글에서 전차대대, 소대 및 분대, 중대 및 대대 편성에 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대대의 상급 부대인 연대, 여단, 사단 등의 편성 시스템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육군 보병부대 편성의 기본 체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급 제대(단위부대) 3개가 모여서 상급 제대 1개를 구성하며, 여기에 직할부대 몇 개가 부속되는 형태입니다. 파란색 네모는 각 부대를 이루는 주요 3개 하급 부대입니다. 그리고 빨간색 네모로 표시된, 강력한 화력을 제공하는 (동급의 하급) 부대 1개가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소대(小隊)에는 화기분대, 중대(中隊)에는 화기소대, 대대(大隊)에는 중화기중대가 있습니다. 중화기의 '중'은 한자로 중(重, Heavy)입니다. 연대(聯隊)에는 연대 직할의 ..
상편 '보병부대의 소총소대 및 분대 이야기 (링크)'에 이어 이번 하편에서는 중대, 대대 편성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위 5번 그림의 편성표는 육군 보병부대의 소총중대(小銃中隊, Rifle Company) 편성 사례입니다. 병과 명칭을 붙여서 보병중대(步兵中隊, Infantry Company)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위 편성표는 화기소대(火器小隊, Weapons Platoon) 없이 중대본부(中隊本部, Company Headquarters)와 3개 소총소대(小銃小隊, Rifle Platoon)로 이루어진 1개 중대(中隊) 편성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총소대는 상편의 4번 그림에서 확인한 편성을 그대로 적용하였습니다. 만일 중대에 화기소대가 있더라도 실제 공격 또는 방어 작전시에는 화기소대가 장비..
최근 몇 년 동안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기의 관아(官衙, 관청)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올리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본 블로그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글은 작년 2021년 1월에 올렸던 '대한민국 육군 및 북한군 전차대대 편제'입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주제인 군사 분야에 관한 글을 한 번 더 올려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보병부대의 소대, 분대 편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 본 글은 대한민국 국군 부대의 편성 또는 편제를 정확하게 정리하거나 설명한 것이 아닙니다. 즉, 군부대의 기본적인 편성 제도(시스템)를 가볍게 설명하는 글입니다. 항상 군사보안에 유의합니다. 위 1번 그림의 편성표는 육군 보병부대의 소총분대 편성 사례입니다. 소총분대를 보병분대라고도 하는데, 보병(步兵, Infant..
명년에는 또 어느 곳에 가 있을지 알지 못한다 : 不知明年又在何處(부지명년우재하처)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고전 문구는 아니지만, 한곳에 오래 정착해서 살아가기가 어려운 현대 사람들의 처지를 이보다 잘 나타내는 문장이 있을까 싶다. 마음 먹은대로, 계획한대로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이런저런 이유와 사건들로 인해 몇 년 후에 내가 있을 곳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평생직장 개념이 흐려진 시기에는,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삶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많아진 지금에는 더욱더 그렇다. 옛날 동양 전통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직업이 관직이었고, 그 관직에 진출해 생활하다 보면 지방관이 되어 이곳저곳을 떠도는 경우가 ..
금성(錦城)이 비록 즐겁다고 하지만, 일찍 집에 돌아감만 못하다. [錦城雖云樂 不如早還家] 이 문장은 흔히 '이태백(李太白)'라 불리는 당(唐)나라의 시인 이백(李白, 701-762)의 시 〈촉도난(蜀道難)〉에 있는 글귀이다. 금성은 곧 금관성(錦官城)으로 촉(蜀) 지역의 가장 큰 도시인 성도(成都)의 별칭인데,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가 성도에서 촉한(蜀漢)을 세웠기에 이런 지명이 낯설지 않다. 촉으로 떠나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이 시 〈촉도난〉에서, 이백은 촉 지역으로 향하는 여정의 험난함에 대해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목에 쓴 문장의 직전 부분은 다음과 같다. 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저녁엔 긴 뱀 피해도 [朝避猛虎 夕避長蛇] 이빨 갈고 피 빨아 삼대(麻)처럼 많은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