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2008) 2월 11일 술시(戌時, 19-21시)에 숭례문(崇禮門)에 화재가 일어나 이튿날 축시(丑時, 01-03시)에 문루(門樓)의 상당 부분이 소실되었다. 상당 부분이라 함은 전소(全燒)를 말하지 않는 것이니, 이는 중층(重層)이 붕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석축(石築) 부분과 홍예문(虹霓門)이 무사하고 1층 이하는 목부재(木部材)가 제법 남았기 때문이다. 편액(扁額, 현판) 역시 부분 파손되기는 하였으나 대체로 건재하다. 전각(殿閣)의 백미(白眉)와 점정(點睛)이 바로 액자(額字)이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런데 이 숭례문 편액의 서자(書字)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설(說)이 적지 아니하다. 문헌에 따라 양녕대군(讓寧大君, 1394-1462), 안평대군(安平大君, 1418-1453),..
지금은 한성부에 속하는, 옛 양주목 노원면(蘆原面)의 한천(漢川) 오른편으로 태릉(泰陵)과 덕릉(德陵) 사이에 중종 연간에 세워진 한글영비(靈碑)가 서 있는 작은 길목이 있는데, 그 어귀에 즈음하여 충숙(忠肅) 이공(李公)의 묘(墓)가 있다. 충숙 이공의 신도비(神道碑)를 비롯한 여러 기(基)의 묘와 재사(齋舍) 동천재(東川齋)가 있고 그 주변에 몇 채의 가옥이 위치하니, 곧 성주(星州)에서 나온 벽진(碧珍) 이씨의 충숙공파 선조 묘역이다. 충숙 이공, 즉 충숙공(忠肅公)은 병자호란(丙子胡亂)을 당하여 강도(江都:강화도)에서 자결한 공조판서 이상길(李尙吉)이다. 자는 사우(士祐), 호는 동천(東川)이며, 명종 병진(1556)년에 태어나 선조 을유(1585)년에 문과(文科) 갑과(甲科) 제2인으로 급제하여..
임신년(1992)에 동양제과(東洋製菓)에서 포도과즙의 젤리형 사탕을 출시하였으니, 이름하여 '마이구미'이다. 당시 자못 인기가 있어 월 2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마이구미 때문에 지명도를 올렸던 곳이 바로 '구미(龜尾)'인데, 구미는 경상도 대구부(大邱府)와 상주목(尙州牧) 사이에 있던 선산도호부(善山都護府) 일대의 지명으로서, 여러 차례 행정구역 변경을 거쳐 무오년(1978)에 구미읍이 선산군에서 분리되어 구미시(龜尾市)가 되었다. 이후 읍세(邑勢)를 확장하며 인근 지역을 점차 흡수하다 을해(1995) 정월 초1일에는 선산군을 거꾸로 통폐합하여 도농복합시 형태의 구미시가 되었으니, 세간에서는 이를 이르러 '구미가 당겼다'라고 하였다. 이 구미에 영조척(營造尺, 1척=31.22cm)으로 해발 삼천..
내 불로거(不路居, blog)의 이름이 '아정(雅亭)'인데, 면남방담(綿南方談)에 소재하고 있다. '면남방담'이란 무엇인가. '면남방'은 곧 '면(綿)으로 된 남방(南方)'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서학(西學) 문자로 풀어서 쓰면 '남방풍의 셔츠(shirt)'가 된다. 왜어(倭語) 남만(南蠻, なんばん)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담'은 문자 그대로 '이야기(story)'를 뜻하므로, 면남방담은 즉 '티스토리(tistory)'의 한역(漢譯)이다. 본래 아정은 암파소(岩破所, empas)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의 자리가 협소하고 교통이 불편하여 장구한 뜻을 펼칠 곳이 되지 못하기에 다른 거처를 찾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천하 사람들이 면남방담을 평하여 말하기를, '불로거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곳'이라..
+ 본 관청 청사 배치도는 조선시대 고지도, 읍지, 관련 논문, 전문 서적, 언론 보도 등의 자료를 토대로 제작함. + 각 감영(監營, 관아)의 상세 배치도는 아래에 링크한 사이버 조선왕조(http://www.1392.org) 각 지역별 관청(감영)의 안내 메뉴에서 확인 가능. * 사조 - 한성부 홈페이지 : http://www.1392.org/hsb (경조 안내 메뉴 클릭) * 사조 - 경기감영 홈페이지 : http://www.1392.org/ggd (기영 안내 메뉴 클릭) * 사조 - 충청감영 홈페이지 : http://www.1392.org/ccd (금영 안내 메뉴 클릭) * 사조 - 경상감영 홈페이지 : http://www.1392.org/gsd (영영 안내 메뉴 클릭) * 사조 - 전라감영 홈페이..
何嘗務勝夸博, 而爲無益之空言乎. 남을 이기거나 자신의 박식함을 자랑하기 위해 세상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헛소리를 해서야 되겠는가. - 출전, 담헌(湛軒)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의 『담헌서내집(湛軒書內集)』 권3. 手不知洒掃之節, 而口談天上之理, 夷考其行, 則反不如無知之人. 손으로는 조그만 일도 할 줄 모르면서 입으로만 하늘의 이치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그 행실을 살펴보면 도리어 무지한 사람만 못하다. - 출전, 남명 조식(曺植, 1501-1572)의 『남명집(南冥集)』 권2. 서(書) - 「어사 오건(吳健)에게 준 글(與吳御史書)」 昔者, 或問止謗之道, 文中子曰. 莫如自修. 請益, 曰. 無辨. 此言可爲學者之法. 예전에 어떤 사람이 '남의 훼방을 그치게 하는 방법'을 묻자, 왕통(王通:文中..
공식 석상 등에서 대통령를 호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 '대통령님'이다. 그런데 도통 이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께서' 정도로 하면 어감도 좋고 뜻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이라는 단어에 이미 최고 존칭으로서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님' 자를 붙여 장관님, 국회의원님, 사장님, 선생님 하고 있기에, 대통령에게만 안 붙이면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혹은 지나친 격식 파괴라고 생각되어서 '님'을 붙인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제5공화국까지는 '각하(閣下)'라는 경칭을 붙여 '대통령 각하'라고 했고, 제6공화국, 즉 '보통사람'을 강조하던 노태우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외적으로 각하 호칭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대통령 비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