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세 편의 글에서 전차대대, 소대 및 분대, 중대 및 대대 편성에 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대대의 상급 부대인 연대, 여단, 사단 등의 편성 시스템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위 그림은 육군 보병부대 편성의 기본 체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급 제대(단위부대) 3개가 모여서 상급 제대 1개를 구성하며, 여기에 직할부대 몇 개가 부속되는 형태입니다.파란색 네모는 각 부대를 이루는 주요 3개 하급 부대입니다. 그리고 빨간색 네모로 표시된, 강력한 화력을 제공하는 (동급의 하급) 부대 1개가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소대(小隊)에는 화기분대, 중대(中隊)에는 화기소대, 대대(大隊)에는 중화기중대가 있습니다. 중화기의 '중'은 한자로 중(重, Heavy)입니다. 연대(聯隊)에는 연대 직할의 전투..

같은 제목의 상편 글(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번 하편에서는 충청병마절도사영 부속 건물인 비장청과 병마영의 전체적인 건물 배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 4번 그림은 충청도 병마절도사영 동쪽에 있던 비장청(裨將廳) 건물 도면과 사진입니다. 상단 도면은 국가기록원에 있는 1919년 4월에 제작된 충청북도 청사 증축 공사 배치도의 일부이고, 하단 사진은 청주경찰서(淸州警察署) 및 청주지방재판소를 담은 사진엽서[繪葉書, 그림엽서]입니다. 왼쪽 위 도면에는 비장청 건물 평면이 직사각형 형태로 되어 있는데, 하단 사진을 보면 당시 경찰서 건물이 본래 엎어진 ㄷ 자 평면의 한옥 건물을 일부 확장한 상태(지붕 연장)이기 때문에 실제 건물(전통 한옥) 규모를 오른쪽 위 도면처럼 정면 7칸[間], 측면 3칸의 전..

정해년 3월 23일에 새 정자[亭]를 낙성하였으니, 이름하여 '아정(雅亭)'이다. 본래 암파소(岩破所, empas)에 운암(李雲) 이공[李公德武]의 생전 거처가 있었는데, 이 역시 '아정'이라 불렀다. 그러나 세 칸[三間] 초가(草家)의 모습을 띄고 있었으므로, 오늘날 정자를 지어 낙성한 것을 두고 '이건(移建)'이라 하지 않는다. 갑신년 9월 초6일에 운암 이공이 졸(卒)하자 공의 백씨(伯氏)인 경재(景齋) 이공[李公德文]이 초가를 맡아 머물렀고, 을유년 7월 28일에 나 하은(河銀)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초가 주위가 암석으로 둘러싸여 있어 지세가 험하고 터가 협소하기 때문에 장구한 계책을 펼 곳이 되지 못하기에 새로운 곳에 터를 잡아 정자를 짓게 되었다. 그리하여 길지(吉地)를 구한 끝에 면남방담(..

상편 '보병부대의 소총소대 및 분대 이야기 (링크)'에 이어 이번 하편에서는 중대, 대대 편성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위 5번 그림의 편성표는 육군 보병부대의 소총중대(小銃中隊, Rifle Company) 편성 사례입니다. 병과 명칭을 붙여서 보병중대(步兵中隊, Infantry Company)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위 편성표는 화기소대(火器小隊, Weapons Platoon) 없이 중대본부(中隊本部, Company Headquarters)와 3개 소총소대(小銃小隊, Rifle Platoon)로 이루어진 1개 중대(中隊) 편성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총소대는 상편의 4번 그림에서 확인한 편성을 그대로 적용하였습니다.만일 중대에 화기소대가 있더라도 실제 공격 또는 방어 작전시에는 화기소대가 장비한 6..

오늘은 8월 13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날을 맞이하여, 두 편의 글 연재 중간에 간단한 내용으로 기념하는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위 그림은 1912년 무렵의 지적원도(地籍原圖) 위에 경상도 동래도호부(東萊都護府) 동헌(東軒) 및 객사(客舍) 건물을 배치한 것입니다. 지적원도는 근대적 측량 기술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지적도를 의미하며, 따라서 별도의 지도가 존재하지 않는 한, 조선시대 또는 대한제국 시대 당시에 가장 근접한 지형, 지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헌은 수령(守令, 지방관)이 거주하며 행정을 펼치는 공간이고,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신 건물입니다.동헌을 이루는 주요 건물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 그림에 표기된 건물만 기재합니다.ㄱ) 충신당(忠信堂) : 동헌 본..

이번에 다룰 이야기는 충청북도 청주(淸州)에 있었던 충청병영(忠淸兵營), 즉 충청도 병마절도사영(兵馬節度使營)에 관한 내용입니다.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는 조선시대 팔도(八道) 각 지역에 배치되었던 종2품 품계의 군사 지휘관 관직입니다. 병마절도사는 크게 겸임(兼任) 병사(兵使, 병마절도사)와 전임(專任) 병사로 나뉘는데, 겸병사라고 하는 겸임 병사는 각 도(道)의 최고 행정관인 관찰사가 예겸(例兼, 자동 겸임)으로 겸직하는 병사를 의미하고, 단병사(單兵使)라고 하는 전임 병사는 출신부터 무관(武官) 또는 무반(武班)인 전문 군인(軍人)이 임명된 병마절도사였습니다. 충청도에는 겸병사 1원(員), 단병사 1원이 있었습니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조선 후기 기준으로 수군절도사까지 겸임했던 겸병사인 관찰사는 ..

최근 몇 년 동안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기의 관아(官衙, 관청)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올리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본 블로그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글은 작년 2021년 1월에 올렸던 '대한민국 육군 및 북한군 전차대대 편제'입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주제인 군사 분야에 관한 글을 한 번 더 올려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보병부대의 소대, 분대 편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 본 글은 대한민국 국군 부대의 편성 또는 편제를 정확하게 정리하거나 설명한 것이 아닙니다. 즉, 군부대의 기본적인 편성 제도(시스템)를 가볍게 설명하는 글입니다. 항상 군사보안에 유의합니다. 위 1번 그림의 편성표는 육군 보병부대의 소총분대 편성 사례입니다. 소총분대를 보병분대라고도 하는데, 보병(步兵, Infant..